정자형 기자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싶다면? https://media.naver.com/journalist/65...
◀앵커▶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의미하는 공모주는 높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모주를 미끼 삼아 금융 기관을 사칭한 주식 투자 사기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짜 앱을 이용해 공모주 청약에 성공한 것처럼 속인 뒤 이용자들이 출금을 요구하면 잠적해 피해자들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한 주식 거래 앱을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해 온 40대 남성. 올해 초 직원으로부터 공모주 상품에 청약을 넣으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보통 개미 투자자라면 많아야 2주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그런데 얼마 뒤 남성은 공모주 청약에 3천5백주가 배당됐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사기 피해 투자자 / 전북 전주] "이렇게 많이 배정되게 해주는 게 얘네들의 능력인가 의심을 하면서도. 그래도 해봐야겠다 해가지고. 욕심을 부린 게 화가 된 거예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공모주를 팔아 투자금을 출금하려 거래 앱에 들어갔으나 '매도' 버튼 자체가 뜨지 않은 겁니다.
직원에게 문의하자 돈을 돌려받으려면 수수료 20%를 내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온 뒤 급기야 연락이 끊겨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사칭해 가짜 주식 앱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속이는 사기였던 겁니다.
사기 피해의 시작점은 투자 전문가라는 한 교수를 내세운 한 주식 리딩방이었습니다.
종목 추천이나 매수·매도 시점 등을 알려주다 가짜 주식 거래 앱을 깔게 해 그곳에서 투자를 종용하는 수법이었습니다.
[사기 피해 투자자 / 경남 진주] "주동하는 사람이 교수랑 매니저가 있죠. 그 사람들이 하던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 돼 있습니다.
나중에는 인출이 안 되고 나면 이게 사기라는 걸 그때야 압니다.
" 최근까지 금융감독원에 이 같은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50여 명, 저마다 수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어 피해액도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윤미 /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 2팀장] "혐의가 구체적으로 포착된 불법 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있고요.
" 피해자들 일부는 일찌감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주식 리딩방은 이름만 바꾼 채 현재도 또 다른 예비 피해자들을 모집 중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