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러에 투자하면 연금처럼, 매달 꼬박꼬박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모집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외국 금융 회사를 사칭하는가 하면 유튜브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기도 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장 미래 가치가 높다며 한 남성이 달러 펀드를 소개합니다.
[현재 한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까지 합쳐 최대 월 이자 2.8%이고….] 한 달 전 게시된 이 영상은 조회수가 이미 170만을 넘어섰는데,
포털의 블로그나 카페에서도 펀드 투자 후기 글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영상 속 남성은 재연 배우고, 펀드 역시 글로벌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이름을 사칭한 무인가 상품입니다.
이들은 유명 경제 유튜버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올려 SNS를 통한 정보습득에 익숙한 30~40대를 목표로 삼았고,
다달이 수십만 원가량을 수익금 명목으로 입금시켰습니다.
[피해자/40대 직장인 : '연금 같은 형식으로 투자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라는 글들이 많았거든요.
납득갈 만한 수익금을 제시하다 보니까 그냥 믿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일부 투자자들이 청약 해지를 요청하니 거부했고, 관련해 불과 한 달 만에 접수된 민원 건수가 26건으로 평균 피해액은 3천만 원이나 됩니다.
피해 사실을 아직 모르는 투자자들이 다수인데, 여전히 초기 수익금을 지급하며 추가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대포 통장 등을 활용해 신원을 특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윤미/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 팀장 : 대량으로 단기간에 많은 홍보물을 동시에 배포하는 것이 이례적인 사기 유형이거든요.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약속된 기간 후에는 피해 제보가 급증할 (것입니다.)]
당국은 연금형 달러 펀드라는 것 자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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