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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사기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책을 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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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3-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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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30인 사례 담은 '월세, 전세 그리고 지옥' 발간
피해자들 모인 '발간회'…"나오지 말았어야 할 책" 토로도
개인회생·퇴거 조치 등 피해자 고통 진행 중…"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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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자들이 펴낸 '월세, 전세 그리고 지옥'. 김정남 기자 

'개인 잘못으로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를 왜 국가가 보상하나'.
'아니 니들이 멍청해서 사기당한 걸 왜 나라보고 그래?' 

"…이와 같은 이유로 책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최근 대전에서는 여느 발간회와 조금 다른 '발간회'가 열렸다. 쓰고 엮은이는 전세사기 피해자들. 그간 마주해온 현실들이 100페이지에 담겼다.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월세, 전세 그리고 지옥'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평생 모으거나 빚을 내 마련한 수천 또는 억대의 전세보증금 피해를 안게 된 현실이 지옥이었고, 부동산 거래에 있어 부주의했거나 경제 개념이 없어서 전세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반응 또한 지옥이었다.
 
내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날선 댓글들이 버거웠고,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꺼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책이라는 형식으로 목소리를 내게 된 데 대해 장선훈 대전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다른 피해자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좀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편집되고 각색되지 않은 텍스트를 통해 전달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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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전세 그리고 지옥'의 목차와 내용. 김정남 기자 

'아기야 미안해''엄마 미안해''결혼해서 미안해'… 피해자들이 쓴 글임에도 책속에는 유난히 '미안해'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다. 피해에 대한 고통은 물론 죄책감마저 피해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었다.

'무엇을 더 했어야 피할 수 있었을까?'… 자책하는 표현도 더러 있었다.
 
책이 나오는 데 두 달이 걸렸는데 그 두 달 새 피해자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특히 주거에 대한 불안정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였다.
 
대전 유성지역 전세사기 피해자는 "두 달 동안 개인회생을 통한 채무 조정 단계를 좀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 거주하고 있는 지금의 집도 경매로 넘어갔고 퇴거 조치에 관한 사항 때문에 월세집을 당장 급하게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전세사기 피해자는 "집이 두 차례 유찰이 되면서 일부라도 보증금을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더욱 낮아졌고 주거권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쓰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위원장은 "책속 사례를 읽고 '이런 상황이었어?'라고 알게 되신 새로운 분들이 계신다면 실제 현실은 그것보다 더 심각하다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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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열린 '월세, 전세 그리고 지옥' 발간회. 김정남 기자 

지난달 24일 기준 대전 전세사기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청은 1665건, 그 중 1211건이 피해자로 결정됐고 454건에 대해서는 심의 및 조사 중이다. 대책위가 파악한 피해 가구 수는 3200건이 넘는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개인의 사거래를 통한 것이 아닌 사회의 문제점이라는 공감대가 높아지고 빠른 대처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과 부실한 법과 시스템에 대한 개정 작업 등 정부 요구안을 거듭 외쳤다.
 
책은 온라인 서적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통해서도 연재됐다. 책자는 여당과 정부 부처 관계자 등에 전달했거나 보낼 예정이다.
 
출간회 현장에서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책"이라는 말로 현 상황에 대한 한숨과 토로가 나오기도 했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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