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 피해를 고백한 김상혁. 사진 ㅣ유튜브 ‘남다리맥’
최근 ‘외로움’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0세가 된 클릭비 출신 방송인 김상혁도 로맨스 스캠을 당해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결혼 등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신고가 저조한 특성으로 그 피해 규모가 집계조차 되지 않을 정도다.
김상혁은 8일 유튜브 채널 ‘남다리맥’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지난해 스스로 약해지는 시기를 겪었고, 당시 온라인 공간에서 누군가와 만났다고 말했다. 김상혁은 2019년 4월 얼짱 출신 송다예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으나 1년 만에 이혼해 홀로 지내고 있다.
김상혁은 “어느 날 누군가 주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더라. 메시지를 하는 게 여가생활이 됐다”면서 “펜팔 하는 느낌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걔가 내 생일에 축하해준다고 하면서 비트코인을 하는지 물었다”고 했다.
로맨스 스캠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결혼 등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사진 ㅣ유튭, ‘남다리맥’
그러면서 “자기 지갑 주소에 미국 달러를 보내면 배당을 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100만원을 넣었다”며 “이후 실제로 내 계좌로 6시간마다 배당금이
떨어졌다. 총 2억원 규모의 자산을 돌리고 있다는 그 친구의 말에 돈을 추가로 넣었다. 그렇게 2000만원을 날렸다.
그 친구와 통화한 적도 한 번 없는데··· ”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남기는 “남자일 수도 있다”고 했고, 김상혁은 “맞다. 나는 걔랑 통화한 것도 아니야. 사랑한 것도 아니다.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좋았다”고 자책했다.
앞서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에 출연했던 헬스 트레이너 영수도 로맨스 스캠 피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영수는 방송 종영 후 SNS를 통해 “지난 몇 년간 국내·해외 여성들에게 내 사진을 도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로맨스 스캠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내 얼굴을 보정해 사용하고, 심지어 딥페이크 기술을 써서 영상 통화까지 했다는 제보도 받었다”며 “신고를 해도 끝없이 생겨나는
잡초 같은 존재라서 방관하며 지냈다. 이제는 국내 피해자들이 혹시나 생겨날까 봐 걱정스럽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사기 계정을 잘 걸러낼 수 있는 판단력이 서지 않을까 하는 긍정의 마음도 생긴다.
영어를 주로 쓰거나,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칭 계정의 사기 행각에 부디 피해를 입지 않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SNS나 소개팅·채팅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한 뒤 호감을 얻고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스캠 피해 신고 건수는 126건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신고건수를 기록했다.
2021년 피해 규모는 31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0월 기준 48억6000만원으로 55%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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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원하는 부유한 20대 여성’ 행세를 하며 교제를 빙자해 임신과 결혼 비용 명목으로 돈을 뜯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로맨스 스캠 사기꾼들은 주로 해외 서버에 기반을 두고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용의자 특정이 어렵다. 또,
추적이 힘든 가상화폐 등이 해외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 금액 환수불도 사실상 불가능하다.